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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diary 2012/05/12 00:20






은교를 보고

기형도의 시가 떠올랐다.


늙음은 나의 벌이 아니다. 라고 애써 꾹꾹 눌러 글로 남길 만큼 젊음을 탐하는 이적요나

별이 제각각 다르다는 진실을 새기기 위해 정작 별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서지우가 

타인의 것을 탐하지도, 자신의 부족함을 부끄러워 하거나 두려워하지도 않는 은교에게

사랑과 질투와 애증을 담은 것은 마치 밟아야 할 수순을 밟아 나가는 것 같았다.


이적요가 끝끝내 젊음은 자신의 것이 아님을 확인하고 

은교가 이적요에게  예쁘게 그려줘서 고맙다며 안개꽃을 건네고 떠나가는 것도

지극히 당연한 다음 단계.


타인의 것을 탐하지 말고 더 열심히 자신을 쓰다듬어 주어라. 

라고 말하는 헤르만 헤세식 동화 같단 느낌.


그렇지만 기형도가 그러했듯

결핍과 욕망이 이들을 움직이게 했으니- 아이참 



+)

영화는, 정말이지 구도를 잘 잡았다. 앵글? 이라고 하나. 

정말 사진처럼 구도를 예쁘게 잡아서. 감탄하느랴고 몰입도가 떨어질 정도.

게다가 이적요의 집은 나무로 둘러쌓여있고 집이 주 배경이 되는지라

영화를 보는 내내 초록색에 홀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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